언론자료

KB손해보험 노조 "원격지 발령 인사조치 부당"

작성자
노동조합
작성일
2020-12-18 10:15
조회
816
김문수기자 2020.12.16 17:32
KB손해보험 노동조합이 회사가 추진하는 인사조치가 부당하다며 전면 대응에 나섰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 노조는 이번주 내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점 앞에서 일부 직원에 대한 원격지 발령 조치를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최근 2021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매니저 경험이 없는 대리 이상급 여직원 10여명을 매니저로 발령 내고,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10여명도 매니저 발령 대기 조치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회사는 지점장과 매니저 재배치를 통해 영업채널 안정화를 추구한다는 의도지만, 직원들은 경력·직급·나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인사 발령을 내는 것은 구조조정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지점 발령 시 인근 지역으로 발령내야 하지만, 실제 거주지와 거리가 먼 지역으로 발령을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KB손보 노조 관계자는 “현장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직원의 현실을 무시한 인사 폭력”이라며 “이번 인사는 오래 다니거나 한가지 직무를 오래 담당한 직원에 대한 발령일뿐”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회사 측이 당사자와 협의해 동의를 구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일방적인 메시지만 전달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지점으로 밀려난 직원들이 회사에서 할당한 실적을 채우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KB손보의 이러한 행보는 제판 분리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직원이나 고연령 직원들을 영업 채널로 보낸 뒤 해당 조직을 떼어내는 작업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보험업계에선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조직을 분리하는 제판(제조·판매) 분리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수고용직의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전속 설계사 조직을 자회사 GA 등에 재배치하고 있는 것.

앞서 KB손보도 최근 정규직 신분에서 위촉직 전환을 전제로 한 ‘GA프론티어 지점장’ 모집에 나선바 있다. 사측은 지점장 출신 인력 150여명에게 GA영업을 담당할 프론티어 지점장을 모집한다는 내용을 개인 이메일로 공지했다.

지점장 3년 이상 경력자와 지점장이 계약직(위촉직)으로 전환하면 일정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KB손해보험이 정규직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비례 수수료 지급 등 당근책을 제시하면서 위촉직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노조에서는 이번 인사를 우회적인 인력감축과 제판분리의 신호탄으로 보고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원칙에 따라 인사가 이뤄졌으며, 연말까지 인사 및 조직개편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 뉴스저널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