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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설계사조직 분사‥내일 이사회서 결정

작성자
노동조합
작성일
2020-12-18 10:00
조회
506

2020-12-17 오후 4:47:23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한화생명이 ‘설계사 영업조직’ 분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르면 내년 4월 자회사형 법인대리점(GA)가 설립돼 2만명의 설계사와 영업조직 직원들이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8일 오전 한화생명은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설계사 영업조직 분사 및 법인 설립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법인은 100% 자회사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며, 내년 4월 1일 출범이 목표다. 이날 이사회는 대면이 아닌 유선으로 이뤄질 방침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설계사 영업조직을 본사에서 분리시켜 별도의 자회사로 만들고, 이를 법인보험대리점처럼 운영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보험판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다. 자회사에는 설계사 영업조직을 관리하던 본사 직원들도 함께 이동하게 된다. 설계사는 약 1만9000여명이며, 직원 규모는 약 140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지난 5월부터 영업부분 선진화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설계사 영업조직 분사 및 법인 설립에 대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왔다. 몇 년 간 보험 판매를 통해 수익을 보지 못했고, 순익까지 악화되면서 영업방식의 개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제판분리를 하게 되면 설계사 및 영업조직 관리에 들어가는 고정 비용이 줄어들게 돼 수년간 순익이 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운영비는 912억원이며, 설계사 인력의 인건비 및 퇴직금 등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규모의 고정비가 매년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생명은 제판분리 후에 설계사들이 좀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영업수익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생명보험사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은 본사 생명보험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면서 여러 손해보험사 상품을 추가로 판매할 수 있다.


다만, 한화생명은 직원들의 자회사 이동을 두고 노조와 내홍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이동인력은 지점장을 비롯해 영업 지원부서 등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들이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업가형 지점장은 영업성과에 따라 수익을 가져가는 형태로, 사실상 자영업자로 보면된다.

한화생명 측은 이같은 추측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 밖은 상태지만, 보험업계는 사업가형 지점장 전환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으로서는 영업조직 자회사 분사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 것”이라며 “고정비 문제와 함께 채권 등 자산운용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현재 추진하는 디지털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보험업계 첫 시도인 만큼, 직원들의 반발은 상당할 것 같다”라며 “영업조직에 속해있는 젊은 직원들의 이탈이 상당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